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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생활 에세이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부   기사입력  2022/04/06 [16:41]
▲ 김형태 박사(전 한남대학교 총장)     ©편집국

당신 이웃의 삶을 따사롭게 어루만져 주라. 인간의 마음은 마치 도예가의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모양이 빚어지는 물레 위의 진흙처럼 여리고 부드러우니 이웃들의 마음은 오로지 당신이 대하기 나름이다. 부디 저에게도 이런 능력을 주시기 바란다. 다른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다른 이들에게 단순한 타인 이상의 사람이 될 수 있는 능력을, 이 세상에서 내게 주어진 일을 모두 다 이루어 낼 수 있는 능력을, 그리고 내가 살아가는 동안에 만나는 모든 세계를 좀 더 따뜻하게 대할 수 있는 능력을 저에게 주셨으면 좋겠다.

 

나도 한 인간이기에 때로는 실수를 저지른다. 해서는 안 될 말을 하기도 하고, 해서는 안 될 일을 저지르기도 한다. 그런 일들은 나 자신에게도 괴로움이지만, 안타깝게도 다른 이들에게까지도 괴로움을 안겨주게 된다. 하지만, 하나님에게 용서를 받고 나의 이웃들에게 이해를 구하기까지 충분히 괴로움을 겪고 나면 그제서야 비로소, 인간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삶은 사랑과 웃음보다는 오히려 외로움과 절망을 더 많이 경험한다. 하지만 아주 특별한 사람과 더불어 인생을 매우 값있게 가꾸어 나가는 아름다운 순간들도 많이 보게 된다. 삶이라고 하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은 아니다. 이루지 못한 꿈들과 외로운 밤들과 결국 그리되어서는 안 될 것들로 이어지기 마련이다. 만일 우리의 삶이 누구를 만날 것인지 미리 알 수 있고, 옳다고 말할 수 있는 일들과 오직 따사로운 햇볕만 가득한 하루하루로 이어진다면 삶은 한결 쉬울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쉬운 삶이라면 그건 이미 삶이 아닌 것이다. 세상을 향해 팔을 뻗어본다. 내게 삶을 준 세상을 향해 그리고 기도한다. 내 삶을 마음껏 일구어 나가며 내 꿈을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는 그런 용기를 갖게 해달라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는 오직 나 스스로만의 문제이다. 나 외의 그 누구도 그것을 해결해 줄 수가 없다. 부모님도, 선생님도, 친구들도 할 수 없는 일이다. 물론 그들은 나를 가르치고 인도할 수는 있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결국에는 이 문제는 온전히 나의 문제이다. 그 까닭은 나는 나만의 고유한 능력을 갖고 있으며 인생의 도전이라는 것은 그 능력을 발견하고, 개발하고,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야만 비로소 나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경험을 사기 위해 우리는 얼마만 한 값을 치루어야 할까? 어느 날 나는 하나님께 말했다. 이제 나는 내 존재의 의미를 밝혀보겠다고, 내 속에 감추어진 재능을 찾아내어 내 능력이 닿는 데까지 그것을 발전시켜보겠다고, 그리하여 내게 주어진 이 삶을 더없이 충만한 삶으로 가꾸어 보겠다고, 그러나 그러는 과정에 나처럼 살아가려고 하는 다른 이들의 삶을 방해하거나 침범하지는 않겠노라고, 그러나 하나님은 내게 말씀하셨다. “더 바랄 것이 없다!” 나는 인생이라고 하는 이 게임에 그리 능숙하지 못하다. 나는 우는 아이만 봐도 가슴이 아프다. 왜 동물들이 죄 없이 죽어야 하는지 그 까닭을 모르겠다. 나는 아직 허리 굽혀 인사해야 할 왕이나 저명인사를 만난 적도 없고, 또 내가 함부로 밟고 올라서도 좋을 만큼 미천한 사람도 만나지 못했다. 나는 왜 그래야 하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줄도 모르면서 규칙만 고집하는 속 좁은 윗사람에게 아부할 줄도 모른다. 또한 나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다른 사람의 감정을 교묘히 부추겼다가 필요 없으면 슬쩍 저버리는 법도 배우지 못했다. 나는 인생이라고 하는 이 게임에 결코 능숙하지 못하다. 하지만 모든 것이 제대로만 되어간다면 앞으로 좀 더 능숙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글은 미국과 캐나다에서 널리 읽혀지고 있는 Javan의 에세이다. 그는 작가도 학자도 아니다. 평범한 회사원이었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낯선 곳을 여행하며 이렇게 글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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